노인 낙상 후 확인할 것

노인 낙상 후 119를 불렀다면, 보호자가 꼭 확인해야 할 것

어르신이 넘어지셨을 때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바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머리를 부딪혔거나, 구토를 했거나, 대답이 느려졌거나,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져 보인다면 반드시 119를 불러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노인 낙상은 단순히 넘어졌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골절이 숨어 있을 수 있고, 머리 안쪽에 출혈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19를 부른 뒤 보호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반대로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1. 119 신고할 때 먼저 말할 것

119에 신고할 때는 길게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핵심부터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소
  • 환자 나이
  • 현재 보이는 증상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아파트 ○동 ○호입니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는 ○○○○입니다.”
“90대 어르신이 화장실 앞에서 넘어지셨습니다.”
“머리를 부딪혔고, 대답이 느립니다.”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져 보입니다.”

아파트나 빌라라면 동, 호수, 층수,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함께 알려주세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라면 그 점도 말해두면 좋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넘어진 시간, 발견한 시간, 평소 복용 중인 약도 함께 알려주세요. 정확히 모르는 내용은 억지로 말하지 말고, “넘어진 시간은 정확히 모르고 발견한 시간은 오전 10시 20분입니다”처럼 아는 내용만 말하면 됩니다.

2. 구급대원이 오기 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어르신이 바닥에 누워 있으면 가족은 당황해서 일으켜 세우거나 물을 드리거나 평소 약을 먹이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상 직후에는 이런 행동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첫째, 환자를 일으키지 마세요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골절이나 머리 안쪽 손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 “괜찮다”고 말하더라도 보호자가 부축해서 세우거나 걷게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물이나 음식을 먹이지 마세요

낙상 후 의식이 흐리거나 삼키는 힘이 떨어져 있으면 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목마르다고 해도 의료진이 확인하기 전까지는 먹이거나 마시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평소 약을 임의로 먹이지 마세요

혈압약, 진통제, 아스피린, 항응고제 같은 약도 보호자 판단으로 먹이면 안 됩니다. 응급상황에서는 약을 먹이는 것보다 의료진에게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약 봉투, 처방전, 약 사진이 있다면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3. 구급대원이 오기 전 준비하면 좋은 것

구급대원이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문을 열어두고,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통로에 신발, 전선, 물건이 많다면 구급대원이 이동하기 쉽도록 치워두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혼자 있다면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곁에서 상태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면 넘어진 뒤 환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본 그대로 말해 주세요.

  • 구토를 했는지
  • 대답이 느려졌는지
  • 계속 졸려 하는지
  •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 머리, 허리,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지

구급대원이 오기 전에는 무엇을 해주는 것보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4. 응급실에 갈 때 먼저 챙길 것

응급실에 갈 때는 이것저것 많이 챙기려고 하기보다 바로 필요한 것부터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보호자 휴대폰
  • 환자 휴대폰
  • 환자 신분증
  • 결제수단
  • 복용약 정보

보호자 휴대폰은 병원 연락을 받기 위해 필요합니다. 검사 설명, 동의서 작성, 입원 여부, 수납 안내 때문에 보호자에게 계속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환자 휴대폰도 가능하면 챙기세요. 병원 문자, 약국 문자, 진료 예약 문자, 가족 연락처가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처방전이 없어도 환자 휴대폰이 병원과 약 정보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신분증은 환자 신분증을 먼저 챙기고, 가능하다면 보호자 신분증도 함께 챙기면 좋습니다. 결제수단은 카드나 현금처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세요.

환자 옷, 신발, 세면도구는 나중에 챙겨도 됩니다. 응급실 초반에는 신분 확인, 연락, 결제, 복용약 정보가 더 중요합니다.

5. 복용 중인 약은 건강e음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응급실에서 중요한 정보 중 하나가 평소 복용 중인 약입니다. 특히 아스피린, 항응고제, 혈전용해제처럼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고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약 봉투나 처방전이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없다면 약 사진, 약국 문자, 병원 문자라도 보여주세요.

약 이름을 정확히 모를 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e음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강e음 앱에서 확인하는 방법

  1. 휴대폰에서 건강e음 앱을 설치합니다.
  2. 본인인증 후 로그인합니다.
  3.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메뉴로 들어갑니다.
  4. 최근 1년간 조제받은 의약품 투약내역을 확인합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래 앱스토어 링크에서 건강e음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방법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2. 조회·신청 메뉴로 들어갑니다.
  3.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4. 본인인증 후 최근 투약이력을 확인합니다.

이 서비스는 최근 1년간 병원과 약국에서 조제받은 의약품 투약내역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더라도 약국에서 조제받지 않은 약은 조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약 봉투, 처방전, 병원 수납 영수증, 약 사진을 함께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6. 응급실에서는 아는 내용만 정확하게 말하세요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여러 가지를 반복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 언제 넘어졌는지
  • 마지막으로 멀쩡했던 시간이 언제인지
  • 평소 어떤 약을 먹는지
  • 넘어진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때 모르는 내용을 추측해서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확하지 않다면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면 됩니다.

“넘어진 시간은 정확히 모르고, 발견한 시간은 오전 10시 20분입니다.”
“약 이름은 모르지만 피 묽게 하는 약을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대답을 바로 하셨는데 오늘은 대답이 느립니다.”

보호자가 할 일은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병원 연락을 바로 받고, 자리를 비울 때 간호사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화장실이나 편의점에 가야 한다면 말없이 나가지 말고,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알린 뒤 휴대폰은 바로 받을 수 있게 해두세요.

7. 집에 남는 가족도 함께 확인하세요

어르신이 119를 타고 병원에 가게 되면 보호자는 환자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집에 치매가 있는 배우자, 거동이 불편한 가족, 혼자 남은 아이, 반려동물이 있다면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응급실은 검사와 대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혼자 남겨지면 위험한 가족이 있다면 다른 가족, 가까운 이웃, 방문요양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세요.

“어머니가 넘어져서 119로 응급실에 갑니다. 그런데 집에 아버지가 혼자 계십니다. 치매가 있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셔서 혼자 두면 위험합니다. 제가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잠깐만 와서 봐주세요.”

반려동물이 있다면 구급대원이 들어오기 전에 방 안이나 케이지에 안전하게 분리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구급대원이 들것을 이동하거나 장비를 들고 들어올 때 반려동물이 뛰어나오면 환자 이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노인 낙상은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안쪽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이거나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119를 부른 뒤에는 주소, 나이, 현재 상태를 먼저 알리고, 구급대원이 오기 전에는 환자를 일으키지 말고, 물이나 음식을 먹이지 말고, 평소 약을 임의로 먹이지 마세요.

응급실에 갈 때는 휴대폰, 신분증, 결제수단, 복용약 정보를 먼저 챙기세요. 약 이름을 모를 때는 건강e음 앱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가족 중 고령의 어르신이 계시다면 이 내용을 미리 공유해 두세요.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서는 알고 있는 정보 하나가 보호자의 당황을 줄이고, 의료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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